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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하인과 새끼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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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풀잎사랑 댓글 0건 조회 58회 작성일 18-08-27 22:3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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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하인과 새끼줄


"오늘이 섣달 그믐이니, 약속한 대로
자네들은 내일 부터 자유의 몸일세"

주인이 하인들을 불러놓고 말했습니다.

"그런데 한가지 부탁이 있네.
오늘밤 이 짚으로 새끼를 좀 꼬아주어야 겠네.
아마 이 일이 우리 집에서 하는 마지막 일이 될 걸세.
될 수 있으면 가늘고 질기고 길게 꼬아주면 좋겠네.
꼭!"

주인이 들어가자 한 하인이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.

"참, 악질이구만. 마지막까지 부려 먹으려드니...
섣달 그믐날에 일 시키는 주인이 어디에 있담."

그러나 또 다른 하인은
부지런히 새끼를 꼬면서 그를 나무랬습니다.

"여보게, 불평은 그만 하게.
세상에 우리 주인 같은 분이 또 어디 있나.
게다가 내일 부터는
우리를 자유의 몸이 되도록 해주시지 않았는가.
마지막으로 시키는 일이니 잘 해드리세."

그는 주인이 시키는 대로
아주 가늘고 질기고 길게 새끼를 꼬았습니다.
그러나 불평을 하던 하인은
새끼를 대충 굵게 꼬고는 잠을 자버렸습니다.

다음날 아침 주인은
두 하인을 불러놓고 작별인사를 나누면서
다음과 같이 말을 했습니다.

"여러 해 동안 내 집에서 고생이 많았네.
자네들이 열심히 일해준 덕분에
우리 집 살림은 많이 늘어났네.
이제 자네들을 그냥 보내기가 섭섭해
선물을 좀 주려고 하네.

어제 밤에 꼰 새끼들을 가져오게.
그리고 광문을 열고 항아리 속에 있는 엽전을
새끼에 꿰어 가져가게.
그 돈으로 잘들 살기 바라네."

밤새 착실하게 새끼를 꼰 하인은
많은 엽전을 기쁘고 즐겁게 새끼에 꿸 수 있었지만,

불평불만만 늘어 놓은 하인은
자신이 꼬았던 새끼가 굵고 짧아서
엽전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.

그제사 후회하며 억지로 엽전을 집어넣어 보았지만,
그 나마도 새끼가 엽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
자꾸 끊어지고 말았습니다.

무슨 일이나 시작을 하면 끝 마무리도 잘 해야
뜻하지 않은 복이 생긴다는 가르침과 더불어

인연관리도 처음 잘 맺는 것도 중요하지만
헤어질 때 서로 좋은 관계로 정리하는 것이
그 무엇 보다도 중요함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.

- 좋은글 중에서 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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